고려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현정 교수팀교모세포종의 뿌리 전암세포’ 세계 최초 규명

악성 뇌종양의 발생·재발 원인 밝혀… 정밀 치료 가능성 제시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현정 교수 연구팀(고려대 의대 임은하이연희김이슬 대학원생)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의 진화와 재발치료 저항성의 근원이 되는 전암세포(precancerous cell)’를 규명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암세포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암의 뿌리를 겨냥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교모세포종은 가장 예후가 나쁜 뇌종양으로수술과 방사선 치료항암치료를 받아도 대부분 1년 이내에 재발하며 생존율이 매우 낮은 질환이다특히 이 종양은 암세포들이 다양한 형태로 섞여 있는 종양 내 이질성(intratumoral heterogeneity)’이 있어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재발 위험이 높다지금까지는 이 같은 이질성이 왜 생기는지그리고 어떤 세포가 종양의 시작점이 되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돌연변이를 가진 초기 세포즉 전암세포가 교모세포종의 기원이 되며이 세포가 여러 종류의 암세포로 분화돼 종양 내 이질성을 형성하고 암의 재발을 이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또한체내 돌연변이를 유도한 생쥐 모델과 교모세포종 환자의 뇌실하영역을 분석해전암세포가 실제로 존재하며 종양의 유전자 특성과 일부를 공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는 암이 되기 전 단계의 세포가 뇌종양의 씨앗 역할을 하며이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암의 발생과 재발을 막는 데 핵심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대 의대 해부학교실 김현정 교수는 전암세포는 종양을 더욱 복잡하고 공격적인 형태로 진화시키는 암 이질성의 씨앗과 같은 존재라며, “이 세포를 정확히 이해하고 표적으로 삼는다면교모세포종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정밀 치료 전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 권위의 암 전문 학술지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IF=30.6)’에 전암성 세포는 신경교종 진화를 시작하고 종양 내 이질성에 기여(Precancerous Cells Initiate Glioblastoma Evolution and Contribute to Intratumoral Heterogeneit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5-06-24 의과대학 e뉴스레터